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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베드로는 아랫뜰에 있더니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와서
67      베드로가 불 쬐고 있는 것을 보고 주목하여 이르되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68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노라 하며 앞뜰로 나갈새
69      여종이 그를 보고 곁에 서 있는 자들에게 다시 이르되 이 사람은 그 도당이라 하되
70      또 부인하더라 조금 후에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시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 도당이니라
71      그러나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72      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Title: 베드로의 부인

Key verse

72      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Message

베드로는 예수님이 잡혀가실 때 멀찍이 따라가다가 대제사장의 아랫뜰에서 불 쬐고 있었다.

그때 여종 하나가와서 베드로 보고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고 말하자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며 피한다. 그러자 다시 그 종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자 또 부인하였고, 마지막에는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절대 부인한다.

베드로는 지금 재판장 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한 것이 아니다.

죽음의 위협 앞에서 예수님을 배반한 것이 아니였다.

그저 멀찍이 예수님을 따라갔다가 불을 쬐고 있던 순간 만난 여종의 한마디.

여종이 만약 베드로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도 설령 뭐가 그리 두려웠을까?

그는 그러한 여종 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하고 비겁하게 피했으며 여종의 추궁에 결국

저주하며 맹세까지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차라리 베드로가 대제사장 앞에서 그랬더라면 덜 비겁해보였으리라.

너무 두려워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을 것 같았다.

힘없고 나약한 여종의 한마디에도 부르르 떨며 저주하며 나는 절대 모른다 부인한다

그것도 세번 씩이나 말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열심을 내여 따랐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의 뜻과 맞지 않는 행동을 보여왔다.

예수님이 깨어있으라고 말씀하셨을 때 육신이 피곤에 잠에 빠졌고, 예수님이 잡혀 가실 때,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칼로 잘랐으며, 예수님이 이미 잡혀가셨을 때에 멀찍이 따라가다 아랫뜰에서 불이나 쬐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불을 쬐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좌절하며 그냥 마냥 불을 쬐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전에 성급하게 움직이던 그의 열정은 사그라들고 막막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예수님이 잡혀가시자 그는 정말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동안 알고 계시던 예수님이 누구신지 정말로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단순히 예수님과 함께 연류되어 잡혀갈까 두려운 것만이 아니라.

그가 이전까지 메시아라 믿어왔던 예수님. 그 예수님이 너무 허망하게 끌려가시자.

과연 그가 따랐던 예수님이 누구셨는지 혼란스러워졌는지도 모르겠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나의 생각과는 너무나 다르게 흘러갈 때.

그것이 나의 지식과 경험과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 때.

마치 세상에 덧없이 지고 한없이 무너져 아무 능력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때.

나는 너무 쉽게 베드로처럼 좌절하고 주님을 모르겠다며 부인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본다.

그는 예수님께서 곁에서 몇번이나 말씀하신 것들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믿지 못했다.

예수님의 죽으심 이후의 그의 행보를 보아도 그렇다.

그는 너무 쉽게 포기했다.

예수님을 한없이 사랑했지만, 눈앞에 예수님이 없어지자 너무 쉽게 예수님을 포기하고 부인한다.

닭이 두번째 울자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예수님이 앞서 세번이나 부인할 것을 아주 정확하게 말씀해주신 것에 대해 기억하고 울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모습과 달리 너무 쉽게 무너져버린 것을 보았고,

그는 그의 자신의 밑바닥과 마주하자 견딜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꼈으리라.

하지만 베드로의 그 약함이 바로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리라 생각된다.

사랑하다 말하지만 정작 사랑할 수 없고, 믿는다 말하지만 믿지 못하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 다짐해도 쉽게 변하는 마음과 행동.

예수님은 나의 그 약함과 변덕스러움과 믿음 없음을 모두 알고 계신다.

내 힘으로는 주님을 베드로처럼 순간적으로 사랑하고 충동적으로 헌신하고,

마치 모두를 드릴 수 있을 것 처럼 자신하지만 결국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주님과 함께 할 수 없다.

베드로보다 몇배는 더 연약한 내가 주님께 나아갈 수 있기를

나의 연약함이 아니라 주님의 강하심을 의지하며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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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오늘도 말씀하시며 나에게 끊임없이 말씀하시기 원하신다. 내가 내 멋대로 주님을 판단하며 주님을 이해하려고 한 것은 없는지 묵상하기.

불의 앞에서 혹은 주님보다 더 커보이는 현재 상황 앞에서 너무 쉽게 포기하고 주님을 부인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회개하는 시간 갖기. 

내 작은 문제들 하나까지도 주님께 기도하며 도우심을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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